[시승기]젊어진 플래그십, 렉서스 LS500h

 

 

 

 

렉서스가 5세대 LS를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 아닌 이상 가솔린 모델을 먼저 출시, 이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던 기존의 신차 출시 사이클과 다르게 이번엔 하이브리드 모델을 먼저 출시했다. 성능을 나타내던 모델명 뒤의 숫자 역시 460에서 500으로 늘어났다. 숏바디와 롱바디로 나뉘던 차급 역시 전 트림 롱바디로 변경됐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으로의 변화를 적극 반영했다는 신형 LS. 한없이 고급스럽고 품위 있어 보이던 플래그십 세단을 다소 공격적인 인상으로 탈바꿈 시킨 새로운 LS를 경험했다.

 

버건디,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콕핏

 

 

시승하는 신형 LS의 문을 여는 순간 빨간 가죽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버건디 컬러의 부드러운 가죽으로 대쉬보드와 도어트림이 덮혀 있다. 대형세단이라 하면 오로지 블랙, 센스 있는 자의 브라운, 가끔 오염이 걱정되는 화이트 컬러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말 그대로 와장창 깨버리는 컬러다. 짙은 버건디 컬러의 가죽과 벨벳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전장이 5235mm, 전폭이 1900mm에 달하는 대형차이기 때문에 굳이 문을 활짝 열지 않아도 타는데 무리는 없지만 괜히 실내의 그 화려한 컬러감을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운전석에 앉으니 프랑켄슈타인의 나사처럼 툭 튀어나온 두개의 레버가 눈에 들어온다. 운전자를 기준으로 왼쪽엔 스노우 모드 혹은 트랙션 컨트롤을 끌 수 있는 레버가, 오른쪽엔 에코와 노멀,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운전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레버가 위치해있다. 시트를 맞추고 손을 뻗으니 거리가 간당간당 하다. 운전 중 시선의 이동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배치라고 렉서스 담당자는 설명했지만 레버 조작을 위해 운전자가 몸을 당겨야 한다면 미스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실내 공간은 광활하지만 빈틈이 없다. 운전자를 위한 콕핏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넓은 부피의 센터페시아, 운전자를 향해 있는 디스플레이, 필요한 정보만 보여주는 속도계는 실용적이다. 고급스러움에 종류가 있다면 메르세데스-벤츠와는 분명히 다른 종류의 고급스러움이다. 
스티어링의 그립감은 도톰하게 다가온다. 가죽과 우드 트림의 절묘한 조화가 손바닥에 기분좋게 다가온다. 스티어링에 붙은 각종 버튼이 조금 크게 다가오지만 조작 편의성은 뛰어나다.

 

1m가 넘는 공간, 긴장을 풀어주는 리프레시 시트

 

 

전 트림 롱바디가 기본이 되며 가장 큰 효과를 보는 것이 바로 2열이다. 1열 조수석을 앞으로 밀고, 다리 받침을 올리고 시트를 뒤로 젖히면 누워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4개의 히팅 센서와 16개의 안마 센서가 설정에 따라 다양하게 움직인다. 운전석 시트에도 같은 기능이 적용되어 있지만 2열의 다리 받침까지 펼친 상태에서 사용하면 그 진가를 발휘한다. 5단계로 나뉘어 은은하게 문지르는 시트의 마사지는 탑승자를 금새 잠에 빠지게 한다.

 

 

성인 탑승자의 팔 높이를 절묘하게 맞춘 암 레스트도 특징이다. 오너드리븐을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대형 플래그십 세단의 주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소위 회장님 포즈가 자연스레 나온다. 
터치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조기와 멀티미디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만끽하는 마크 레빈슨의 오디오는 회장님의 지친 하루를 풀어주기 충분하다. 렉서스가 강조하는 고객에 대한 환대’, 즉 오모테나시의 충실한 구현이다.

 

젊어지는 고갱층, 그들을 위한 퍼포먼스 감성

 

 

신형 LS의 주행성능은 대형차는 둔하다는 고릿적 편견이 고개를 들 틈을 주지 않는다. 3.5L V6엔진에 연결된 CVT, 2개의 전기모터에 연결된 4단 기어가 조합돼 10단 변속기와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토요타그룹이 자신 있게 내놓은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단수가 인상적이다. 너무 충실히 구현한 나머지 스포츠플러스 모드에서 강제로 변속을 시켜도 RPM의 변화와 변속 충격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치고 나가는데 부족함은 없다. 신형 LS의 합산 최고출력은 359마력이다. 이전 모델보다도 부드럽게, 그러나 빠르게 속도가 올라간다. 조향성 역시 일품이다. 대형차량 특유의 넓은 차폭으로 인해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쩌나 했지만 오히려 중형세단을 모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의도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대형차 경험이 별로 없던 동료 기자 역시 금새 차폭에 익숙해져 부드럽게 스티어링을 돌린다. 
노멀과 에코, 컴포트 모드에서는 엔진음도 은은하게 들려온다. 외부소음이 굉장히 절제된 것이 특징이다. 어느 대형세단이 외부소음에 약하겠냐만 실내의 고요함은 어지간해서는 깨지지 않는다. 스포츠 모드를 적용시키면 소리가 한결 날카로워진다. 순수한 엔진음의 느낌은 아니다.

 

신형 LS는 굳건히 자리를 지킬 것이다

 

 

렉서스의 신형 LS를 기획한 렉서스 본사의 이와타 상품기획 담당자는 신형 LS를 개발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포르쉐 파나메라 등 경쟁모델을 적극적으로 참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S클래스의 매직바디 컨트롤과 같은 기능 역시 개발에 박차를 기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렉서스만의 새로운 승차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모델이 자사의 모델보다 앞서있다는 것을 둘러 표현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타겟층을 예전보다 젊은 고객들로 잡았다고 한다. 위엄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를 적극 반영한 셈이다. 그리고 렉서스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잘 이끌고 있는 브랜드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한, 렉서스 LS는 절대왕권을 지니진 못할지라도 지금의 자리를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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